<앵커>
반값 등록금 정책의 한 방법으로 정부가 주는 장학금이 올해 대폭 늘었습니다. 국가 장학금 신청을 받아보니 역시 많이 몰렸습니다. 하지만 정말 반값이 될지 학생들은 확신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이혜미 기자가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기자>
오늘(15일) 마감된 국가 장학금 1차 신청에 대학생 123만 명이 몰렸습니다.
전체 대학생의 60%로 3월 2차 신청이 끝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장학금 규모는 지난해보다 1조 원 넘게 늘어났습니다.
지원 대상이 소득 8분위, 즉 소득 하위 80%까지 확대되면서 신청자가 급증한 것입니다.
새로 대상이 된 학생들은 최소한 67만 5천 원을 지원받게 됩니다.
하지만, 반값을 피부로 느끼기에는 거리가 있다는 게 학생들 반응입니다.
우선, 장학금을 받으려면 성적이 B학점을 넘어야 합니다.
아르바이트하면서 주경야독하는 저소득층 학생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성적입니다.
[김의선/대학생 : 알바를 하다보면 공부할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그렇게 되면 또 성적이 떨어지면 국가장학금 못 받게 돼서 또 다시 알바를 해야 해서….]
또 국·공립대를 기준으로 하다 보니 아무리 많이 받아 봤자 연간 450만 원 수준입니다.
사립대 등록금이 보통 800만 원을 훌쩍 넘기 때문에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성민/대학생 : 국가장학금 절반 정도 나와도 저 같은 학생은 최대 그 정도 받아도 졸업할 때면 빚이 최소 2천만 원, 3천만 원은 빚이 생기는 건데….]
반값 등록금 실현의 최대 관건은 대학 측의 등록금 인하입니다.
올 1학기 등록금 동결이나 인하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한 대학은 전체의 94%에 이릅니다.
하지만, 인하나 동결방침을 최종확정한 사립대학은 아직 없습니다.
이달 말 최종결정을 앞두고 대학들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