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대회 출전을 위해 출국하는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인터뷰하는 모습. 간단한 기자회견이나 다름없는 이 자리는 특히 방송 기자에게 굉장히 소중한 시간입니다. 평소 카메라 인터뷰를 하기 어려운 선수들과 특별한 약속 없이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기 때문이죠. 아울러 출전을 앞두고 긴장한 선수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자리인 동시에, 심기일전하며 팬들에게 근황을 알라고,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미지](http://img.sbs.co.kr/newimg/news/201208/200595175.jpg)
올림픽 금메달의 원동력이었던 신기술 ‘양학선’의 난도가 하향 조정된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그렇지만 올림픽 챔피언다운 근성과 승부욕이 더 먼저입니다. 언젠가 ‘양2’라는 이름이 붙을 새로운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이 더 커졌다고 합니다.
“(하향 조정돼서) 솔직히 기분은 약간 좀 상했죠. 기본 점수로는 제가 이기고 있었는데 동점 점수가 나왔잖아요. 역시 이 다음은 이 기술로는 안되겠구나 하는 걸 느꼈죠. 스타트에서 이기고 들어가려면 한 번 더 시도를 해야죠. 그래서 신기술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미지](http://img.sbs.co.kr/newimg/news/201208/200595174.jpg)
양학선 선수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의지가 굳습니다. 올 초 잠잘 시간까지 쪼개가며 운전 면허를 땄고, 운전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한다는데도 자가운전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최근 자동차 광고 모델로 출연해 자동차를 선물 받았는데도, 굳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하죠. 운동에만 집중하라는 주변의 권유 때문입니다.
한국 남자 체조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두 가지 꿈을 이뤘습니다. 첫 번째 올림픽 챔피언과, 최초의 FIG(국제체조연맹) 남자 기술위원(경북대 한윤수 교수) 배출입니다. 전세계 단 여섯 명뿐인 기술위원은 난도 점수 결정 등에 있어서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양학선 선수가 굳은 심지대로만 열심히 훈련한다면, 4년 뒤 리우 올림픽에서도 최고의 무대, 차원이 다른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