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이 동시에 무대에 올랐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형형색색 화려한 한복을 입은 배우가 펼쳐내는 판소리.
왕의 자리를 탐하다가 끝내 파멸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가 조선 시대로 갔습니다.
창극 형식이지만 판소리와 성악, 가야금과 첼로 연주가 어우러져 새롭게 태어난 겁니다.
시대도 장르도 달라졌지만, 남편의 통해 자신의 권력을 채우려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고전 속 멕베스 부인과 꼭 닮았습니다.
[이연주/국립창극단원 : 맥베스 부인은 여자에 초점을 둬서 남자를 통해서 출세를 하고 싶은 거죠. 권력을 거머쥐고 싶고. 그런 것을 고전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멕베스를 현대로 불러낸 작품도 있습니다.
현란한 조명 아래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오는 클럽.
술과 음악에 몸을 맡기고 유혹에 흔들리는 주인공은 나약한 맥베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습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애고 배우와 관객 모두가 함께 춤추고 소리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김윤정/관객 : 맥베스가 어려운 내용인데요, 클럽 분위기로 해서 젊은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서…]
시공간을 초월해 보편적인 공감을 얻는 고전 속 인물과 주제들이 각기 새로운 옷을 입고 관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