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선거' 하면, 미국 대선을 빼놓을 수 없죠. 공화당의 롬니 후보가 8월까지 6억 3000만 달러를 모금했는데, 한 달 뒤인 9월 말 기준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9억 4700만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사상 처음으로 두 후보 모두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원 이상씩 쓸 거 같습니다.
미국 대선이 돈 선거로 치닫는 이유, 워싱턴 주영진 특파원이 짚어봅니다.
<기자>
다음 달 6일 미국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겨우 24일.
TV에서는 쉴 새 없이 두 후보의 선거광고가 등장합니다.
[오바마 광고 : 주지사 롬니는 양로원 비용을 8배나 늘렸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서민의료보험 예산을 1/3로 줄이겠다고 합니다.]
[롬니 광고 : 오바마는 돈을 빌리고 그 빌린 돈을 낭비했습니다. 4년 더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주에만 롬니 후보는 TV광고에 1680만 달러, 오바마 대통령은 1550만 달러를 쏟아부었습니다.
이렇게 TV광고에만도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 대선에서는 정치자금 모금액이 승부를 좌우해왔습니다.
2004년에는 당시 부시 후보가 3억 6700만 달러, 케리 후보는 3억 2000만 달러를 모았습니다.
모금액만큼이나 선거도 접전을 벌여 부시 후보가 2.5%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버질 구드/전 하원의원 : (미국 정치자금 제도의 문제점은) 선거승리에 기여한 거액 기부자가 전화하면 대통령은 바로 들어오라고 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선거자금 모금액을 보면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미국 정치권의 상식이 박빙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이번 대선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