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사립 초등학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벌어져 초등학생 6명이 다쳤습니다. 용의자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고등학교 중퇴생이었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반포동의 유명 사립 초등학교.
오늘(28일) 오전 11시 50분쯤 이 학교 4학년 교실에 10대 남성이 침입해 아이들에게 다짜고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교실에는 남녀 학생 20여 명이 회의를 하고 있었는데, 흉기에 한 학생이 턱을 크게 다쳤고 다른 학생 5명도 팔과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학교 관계자 : 고학년은 어린이 회의시간이었어요. (담임교사가) 여 선생님인데 삽에 맞고 지금 충격이 커서… 선생님이 일단 여성이라도 제지하려고 하지 않았겠습니까.]
이 남성은 5분간 흉기 난동을 벌이다 비명을 듣고 달려온 옆 반 남자 교사들에게 제압당했습니다.
피의자는 학교 후문을 통해서 안으로 침입했습니다.
평소 닫혀 있던 문은 학교 증축 공사를 하느라 열려 있었습니다.
경찰에 넘겨진 남성은 인천의 고등학교를 중퇴한 19살 김 모 군으로 밝혀졌습니다.
김 군이 휘두른 야전삽과 장난감 권총은 범행 서너 달 전 인터넷에서 구매했습니다.
경찰은 김 군이 삶을 비관하며 범행 후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메모를 갖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오세찬/방배경찰서 형사과장 : 2주간 폐쇄병동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현재도 인천 소재에 모 병원에서 매월 1회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김 군의 정신상태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주용진,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