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박재상·35)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의 메인 차트 중 하나인 '핫 100'에서 64위에 올랐다.
역대 한국 가수의 노래 중 최고 기록이다.
또한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녹음한 노래가 이 차트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팝 칼럼니스트 폴 그레인이 13일 야후 뮤직 사이트에 올린 프리뷰 기사에 따르면 '강남스타일'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빌보드 최신 차트에서 '핫 100' 부문 64위에 올랐다.
그레인은 '강남스타일'의 '핫 100' 첫 진입 소식을 전하면서 "'강남스타일'은 싸이의 6집 파트 1 앨범 수록곡으로, 앨범 제목은 부유하고, 트렌디한 서울의 지역명에서 따온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저민 역시 트위터에 '강남스타일'이 '핫 100' 차트에 64위로 데뷔했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썼다.
빌보드 차트는 매주 금요일 공개되지만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공식 발표에 앞서 자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스타일'이 처음 진입한 '핫 100'은 빌보드의 싱글 차트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함께 메인 차트로 꼽힌다.
한국 가수 중에서는 원더걸스가 2009년 10월 미국에서 발표한 영어 싱글 '노바디(Nobody)'로 '핫 100' 76위를 기록한 바 있다.
빌보드 차트는 방송 횟수와 디지털 음원 및 앨범판매량 등을 토대로 순위를 매긴다.
싸이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싸이가 지난주 미국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 시상식을 시작으로 NBC 등 미국 유명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것이 빌보드 차트 진입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7월 15일 발매된 '강남스타일'은 발매 직후 국내 음원 사이트를 석권한 데 이어 유튜브에 공개한 뮤직비디오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 가요 사상 최고 히트곡으로 떠올랐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지난 4일 한국 콘텐츠 중 처음으로 유튜브 조회 수 1억 건을 돌파했으며, 12일에는 1억 5천만 고지까지 넘어서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스타일'의 음원 역시 13일 미국 아이튠즈 음원 차트 '톱 10'에 처음 진입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4일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유니버설 뮤직 그룹 산하의 유니버설 리퍼블릭 레코드와 한국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음반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