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5일) 서울이 18년 만에 최고기온을 기록하면서 과부하는 이미 예고됐습니다. 밤새 대형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정전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젯밤 9시 반쯤 서울 하계동의 아파트 단지 1800여 세대에 갑자기 전기가 끊겼습니다.
[아파트 주민 : 아니 1시간, 2시간도 아니고 저녁 내내 (정전이에요.)]
푹푹 찌는 열대야 속에 정전은 밤새 계속됐습니다.
[성락선/아파트 주민 : 아휴, 정말 선풍기이라도 빨리 틀었으면 좋겠어요. 너무나 불편하고 애들이 지금 지쳐서 잠이 들어서…]
서울 반포동과 대치동, 방이동 3700여 세대에도 정전이 잇따랐습니다.
[임진성/전기안전공사 검사과장 : 열대야 현상 때문에 에어컨이 집중적으로 켜져서 부하 사용량이 증가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전에서 고압의 전기를 받아 가정집에 전달하는 아파트 구내 변압기가 급증한 전력 사용량을 감당하지 못한 겁니다.
어젯밤 정전됐던 아파트는 지은 지 30년이 넘었습니다.
전기 시설은 그 세월만큼 노후될 수밖에 없습니다.
20,30년 전 준공될 당시 한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량인 세대 당 변압기 용량은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오늘 낮엔 과열된 신호 장비가 고장 나 발곡역에서 회룡역으로 향하던 의정부 경전철이 멈춰 서고 식당과 상가의 전기설비가 고장나 에어컨 작동이 중단되는 등 폭염피해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설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