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 때문에 하얗게 밤을 지샌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즐거운 밤이었죠? 서울 도심에서 축구 단체 응원전이 펼쳐졌습니다.
류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야외 광장은 어느덧 빨간 티셔츠를 입은 수백 명의 관중으로 가득 찼습니다.
들어갈 듯 들어가지 않는 공에 아쉬운 탄성이 이어지지만,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치는 선수들의 움직임에 열기가 점점 고조됩니다.
[남재현/응원단원 : 지금 분위기 너무 좋은데 사람들이 응원하는 만큼 골이 안 터져서 너무 아쉽습니다.]
후반 12분, 드디어 박주영 선수의 골이 터지자, 앉아서 응원하던 사람들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 오릅니다.
[임한결/서울 목동 : 박주영 선수가 헤딩으로 골 넣었어요! 너무 좋아요!]
이어진 실점 상황으로 잠시 주춤하는가 싶었지만, 후반 19분 김보경 선수의 두 번째 득점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그레이곤/미국 뉴올리언스 : 골이 들어갔을 때 사람들이 흥분하는 모습을 본 것이 가장 즐거웠어요. 정말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결과는 2 대 1, 우리 축구팀의 승리.
경기는 새벽 3시를 넘겨 끝났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에선 피곤함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정성민/서울 보광동 : 내일 장사해야 하는데 하나도 피곤하지 않고 오히려 기분이 좋습니다.]
가정에서, 야외에서 90분 내내 한마음으로 응원한 시민들은 태극전사들이 전해준 승전보로 상쾌한 일주일을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