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0일) 새벽 축구 보시다가 김보경 선수의 골에 잠이 확 달아나지 않으셨습니까? 정말 봐도봐도 그림같은 왼발 발리슛이었습니다. 김보경 선수, 왜 박지성의 후계자로 불리는지 이 한 골로 증명해 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는 김보경의 모습은 같은 등번호 7번을 달았던 박지성을 꼭 빼닮았습니다.
발이 느린 스위스 수비진을 거침없이 헤집더니 후반 18분 기어코 일을 냈습니다.
수비수 맞고 굴절된 공을 강력한 왼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선제골을 넣은 직후 동점골을 내줘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킨 결승골이었습니다.
김보경은 올 초부터 고비 때마다 한국 축구의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2월 올림픽 최종예선 사우디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그림 같은 동점골로 무패 본선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고, 월드컵 팀에 발탁된 뒤 최종예선 1차전에서 도움 2개, 2차전에서 두 골을 기록하는 원맨쇼를 펼쳤습니다.
오늘 스위스전 결승골로 김보경은 한국 축구 '차세대 에이스'의 입지를 굳혔습니다.
[김보경/올림픽축구대표팀 공격수 : 몇 경기부터 슈팅감각이 많이 안 좋았는데 그래서 감독님께도 연습을 자청하고 했는데요. 그게 결실로 이어진 거 같습니다.]
선제골을 터뜨린 박주영도 1차전 부진에도 변함없이 선발 투입한 홍명보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습니다.
박주영의 골을 도운 남태희와 경기 후반 최전방까지 책임진 구자철,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기성용까지, 홍명보호는 달콤한 승리에다 주축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또 하나의 소득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