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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황당 판정' 딛고 값진 동메달

판정 번복에 상대 선수도 "미안하다"

<앵커>

남자 유도에 조준호 선수는 금보다 더 빛나는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정말 황당한 판정으로 8강에서 패했지만 인대까지 끊어졌지만 패자 부활전에서 이를 악물었습니다. 하지만 다시봐도 이해가 안가는 판정, 오죽하면 상대 일본 선수도 "자신이 졌다고 생각했는데 조준호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했겠습니까.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조준호는 8강전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자인 일본의 에비누마와 연장 혈투를 펼친 뒤 판정을 기다렸습니다.

3명의 심판은 모두 조준호의 도복 색깔인 청색 깃발을 들어 올렸고, 조준호는 환호했습니다.

그런데 주심의 승리 선언이 계속 미뤄졌습니다.

멋쩍게 서 있던 조준호가 조심스럽게 매트를 벗어나려 하자 주심이 다시 불러 세웠습니다.

그리고 심판 위원장에게 뭔가 얘기를 들은 심판 3명은 재판정에 들어가 모두 흰색 깃발을 들어 올렸습니다.

심판 위원장 혼자 비디오 판독을 해 만장일치 판정을 뒤엎은 겁니다.

황당한 판정 번복으로 4강 진출에 실패한 조준호는 한동안 매트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승자가 된 에비누마조차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에비누마/일본 : 제가 졌다고 생각했는데, 판정이 번복돼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오른쪽 팔꿈치까지 다친 조준호는 이를 악물고,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을 목에 걸며 마지막에 환호했습니다.

그리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 냈습니다.

[조준호/유도 66kg급 동메달 : 유도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감사하고요. 꿈의 무대에서 금메달은 아니지만 꿈을 이룰 수 있어서 기쁩니다.]

황당 판정에 발목이 잡히면서도 투지로 일궈낸 조준호의 동메달은 금빛보다 더 찬란하게 빛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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