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한 농수로에서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지난 주에 내린 비로 강 바닥이 한 번 뒤집어면서 오염 물질이 올라온 겁니다.
JTV 정원익 기자입니다.
<기자>
군산시 회현면의 한 농수로.
물고기들이 하얀 배를 드러낸 채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크기가 작은 붕어와 송사리부터 어른 팔뚝만 한 잉어와 메기 등 수천 마리에 이릅니다.
바닥에 가라앉은 물고기까지 아무리 건져내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무려 2km 구간에 걸쳐 물고기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죽었습니다.
이곳에서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현장 조사에 나선 군산시는 오랜 가뭄 끝에 갑자기 물이 불자 하천 바닥이 뒤집히면서 벌어진 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각종 부유물 탓에 물이 흐려지면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입니다.
군산시는 정확한 폐사 원인을 찾기 위해 죽은 물고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조사를 의뢰할 예정입니다.
또 하천 주변에 수질을 오염시킬만한 원인이 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