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관객들은 한 번 본 공연도 보고 또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회전문 관객' 이라고도 합니다. 이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합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신라시대,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풍월주'.
개막 두 달 새,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같은 작품을 보고 또 보는 이른바 '회전문 관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권영인/'풍월주' 40회 관람 : 책도 여러 번 보면, 새로운 맛을 더 느낄 수가 있잖아요. 볼 때마다 내 감정에 따라서 와 닿는게 다르고. 이 뮤지컬도 똑같아요.]
풍월주 관객은 관람 때마다 스티커를 한 장씩 받는데 6장을 모으면 입장권 30% 할인, 10장을 모으면 무료 초대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티커를 다 모아 초대권을 받은 관객은 300명이 넘습니다.
'흥행 보증수표'인 대작 뮤지컬들도 회전문 관객을 잡기 위한 할인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김하연/'위키드' 7회 관람 : 사실 재관람 할인이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재관람을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점점 볼수록 할인이 점점 커지니까 계속 더 빨리 도장을 찍고 싶다.]
열성 팬이 많으면서 장기공연하는 뮤지컬의 경우 '회전문 관객'이 특히 많습니다.
지난 2005년 국내에서 초연한 뒤 6번 무대에 오른 뮤지컬 '헤드윅'은 300번 이상 공연을 본 관객이 스무 명이 넘을 정도입니다.
[백소연/CJ E&M 공연사업부문 마케팅팀 과장 : 반복관람 하시는 분들은 극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향후에 극에 대한 피드백이나, 저희가 향후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경우들도 많이 있고요.]
흥행을 판가름할 회전문 관객을 잡기 위한 공연계의 마케팅 경쟁이 올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