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쇠망치 하나 들고 다니며 금은방을 털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게 주인들이 손님들 눈길 끌려고 철문 없이 유리문만 설치한 매장을 노렸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망치로 유리문을 깨고 들어온 뒤 진열장 유리 덮개도 마구 부숩니다.
귀금속 150여 점, 8천여 만원 어치를 훔쳐 달아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3초.
보안업체 직원들이 5분 뒤 도착했지만, 범인은 이미 달아난 뒤였습니다.
나흘 뒤 이들의 범죄행각은 더 대담했습니다.
망치질 한 번 하더니 유리문을 발로 부수고 들어갑니다.
귀금속을 훔쳐 나가려다 아쉬움이 남았는지 다시 들어가 쓸어담고, 그것도 모자라 떨어진 귀금속까지 챙겨 달아납니다.
피해상점들은 셔터를 설치하지 않고 진열효과를 위해 안이 잘 보이도록 1cm 두께의 강화유리 출입문을 달았지만 망치질 한 두 번에 모두 뚫렸습니다.
[피해상점 주인 : 쇼핑몰 상가들은 항상 전시효과를 노리기 위해서 전부 시스루(안이 보이는) 매장이에요. 다 보이게끔. 철 셔터를 내리면 상가가 죽어 버려요.]
피해상가 출입문과 같은 두께의 강화유리입니다.
제가 망치로 한번 때려보겠습니다.
망치질 한 번에 박살이 납니다.
고교 동창인 29살 박 모 씨 등 두 명은 지난 넉 달 동안 쇠망치 하나로 금은방 등 상가 50곳을 털어왔습니다.
[박 모 씨/피의자 : 가다가 금은방에 철장이 없기에 (범행대상으로 삼 았습니다.) (유리문이) 안 깨지면 그냥 경보기 울리면 도망가야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깨질 줄은 몰랐어요, 솔직히.]
경찰은 유리문만 단 상가는 보안에 취약한 만큼 반드시 셔터를 설치하고 잠금장치를 달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서진호, 화면제공 : 서울 송파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