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과 승무원 127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폭풍우를 뚫고 착륙하려다 추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금속 잔해들 사이로 주인 잃은 의류와 신발이 여기저기 나뒹굽니다.
구조대원들은 잔해를 뒤지며 훼손된 시신들을 하나 둘 수습합니다.
사고가 난 것은 현지시각으로 어제(20일) 저녁 6시 40분쯤, 파키스탄 카라치를 출발해 수도 이슬라마바다의 베르나지 부토 공항에 착륙예정이던 보잉 737 여객기가 관제소에 착륙허가를 요청한 직후 인근 농장 주거지역에 추락했습니다.
[주민 : 여기저기에 시신이 흩어져 있습니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구조활동이 시작됐습니다.]
항공사 측은 사고 여객기에 승객과 승무원 127명이 탑승했으며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탑승객이 122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공항에는 사고 소식을 접한 탑승객 가족들이 몰려나와 오열했습니다.
[탑승자 가족 : 제수씨가 이슬라마바드에 오기 위해 이 비행기에 타고 있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사고 여객기가 폭풍우 속에 착륙을 강행하다 벼락을 맞고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사고기가 27년간 운항된 노후 기종으로 폐기 직전이었다며 기체결함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해당 항공사는 항공기 넉 대를 보유한 소규모 항공사로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가 지난달 영업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