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런데 중부지방은 비가 와서 말복이란 말이 좀 무색해졌습니다. 입추가 지난 들녘엔 벌써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3일) 말복을 맞아 삼계탕 집은 빗 속에서도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어제부터 내린 비로 서울과 중부 지방은 말복 더위는 느낄 수 없었지만, 보양식을 먹으려는 줄이 1백여 미터나 늘어섰습니다.
[정제현/경기도 수원시 : 오늘 말복이라 이렇게 딸하고 함께 삼계탕 먹으러 나왔는데요,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와서 말복 기분이 나지 않는 것 같아도 삼계탕을 먹으면서….]
남산에는 신선한 공기를 쐬러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연인 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은 숲의 상쾌함을 마시며 늦여름을 즐겼습니다.
[정원용/서울 신길동 : 비가 조금씩 내리니까 공기가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가족 나들이로 남산을 택해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농부들의 손길은 이미 가을맞이 준비로 분주합니다.
꼿꼿하던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자 벼베기가 시작됐습니다.
올 여름 집중호우에 마음도 많이 상했지만 누렇게 잘 익은 벼를 보니 위안이 됩니다.
[최춘식/농민 : 홍수가 나가지고 많은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도 농가가 열심히 해가지고 이렇게 전국 최초로 벼 베기를 하다 보니까 농민들도 자부심이 생기고….]
백화점의 의류 코너에도 긴팔 옷이 등장했습니다.
옷을 고르는 모습에서 새로운 계절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곳곳에서 가을이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이용한, 영상편집 : 신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