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며칠 전 한 고등학생이 제초제가 들어간 음료수를 마시고 구토와 마비증상을 보인 사건이 있었죠. 알고보니 같은 반 친구의 철없는 복수극이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광명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지난 24일 점심시간에 이 학교 3학년 7명은 A군의 사물함에 있던 정체불명의 보온병을 발견했습니다.
여학생에게 인기가 많은 A군에게 누군가 보온병에 음료를 담아 선물한 줄 알고 친구가 먼저 한 모금 마셨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맛이 이상하자 곧바로 뱉었습니다.
음료를 마신 학생은 50분 뒤 갑자기 구토와 마비증세를 보여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문제의 음료는 평소 A군에게 괴롭힘을 당해 앙심을 품은 같은 반 학생이 매실액과 제초제를 섞어 만든 뒤 사물함에 가져다 놓은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혔습니다.
가해학생은 경찰조사에서 A군이 자신을 벌레에 비유해 무시하고 개인사물함까지 빼앗아가 복수하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도열/경기광명경찰서 형사과장: 친하니까 사소한 장난처럼 한 말이었다고 하는데 가해학생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자기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었다.]
경찰은 구토증상을 일으켜 골탕 정도를 먹일 목적으로 가해학생이 인터넷 등을 검색해 생명엔 지장이 없고 가장 독성이 약한 제초제를 골라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