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불과 몇주일 전에 금융감독원 출신의 금융기관 '낙하산' 인사를 없애겠다는 말을 분명히 들은 것 같은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오늘(27일) 10여개 증권사 주주총회에서 금감원 출신 감사들이 상당수 자리를 보전했습니다.
송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현대증권 주주총회.
금융감독원 출신 감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이 '일사천리'로 통과됩니다.
[감사위원으로 선임됐음을 선포합니다.]
동부와 신영, 한국투자 증권 역시 금감원 출신 감사의 연임을 확정했습니다.
금감원 출신 감사가 올해 임기를 마치는 14개 증권사 가운데 이미 절반이 재선임을 했거나 할 예정입니다.
[감사 재선임 증권사: 그동안 해온 업적을 평가해봤을 때 특별한 과오가 없었다고 판단했고, 마땅한 대안이 없었던 것도 이유가 됐습니다.]
감사위원회를 비상근 사외이사 중심으로 꾸려 실질적인 감시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금융당국의 복안이 무색해진 겁니다.
증권사들이 전문성과 무관하게 유력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관행도 여전합니다.
전직 장관과 지방국세청장, 지검장 등 권력기관이나 고위 관료 출신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채원호/가톨릭대 행정학 교수: 대부분은 거수기 내지는 합리화해주는 본연의 견제라든지 건설적인 조언을 한다라든지 이런게 굉장히 제한적이지 않느냐.]
비판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금융기관의 행보에 낙하산, 전관예우 개혁 움직임이 '용두사미'에 그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한일상, 영상편집: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