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세계 최초로 태양광 스노우 모빌을 이용해 남극 원정에 나선 한국 원정대가 지난 주말, 남극점에 도달했다는 소식은 이미 전해 드린 바 있습니다.
현지 사정이 여의치않아서, 당시의 생생한 영상을 바로 보여드리지는 못했는데, 이번 원정을 동행취재하고 있는 이대욱 기자가 이 인간승리의 기록을 보내왔습니다.
<기자>
이곳이 바로 남극점입니다.
원정대는 41일 동안 이곳까지 1,200km를 이동했습니다.
원정 기간 내내 날씨가 가장 큰 변수였습니다.
원정 초반부터 흐린 날씨는 예상보다 훨씬 길었습니다.
[박영석 대장 : 태양광이 없어서 솔라로에서 발전을 못하고 충전을 못하게 되면은, 사람이 무지무지 무능력해지 거야.]
[김수훈 대원 : 대장님의 한숨 소리가, 한숨의 깊이가 크레바스의 깊이만큼 느껴집니다.]
눈폭풍까지 몰아치면 단 한줄기 빛이라도 모으기 위한 처절한 싸움을 벌여야 했습니다.
[강성규 대원 : 햇볕이 그립습니다. 에너지는 소중한 거예요.]
영하 30도의 혹한에서 장비들 역시 겨우겨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모터 안에 (눈이) 꽉 찼어, 꽉 찼어.]
무려 1톤이 넘는 장비를 풀고, 정비하고, 운행하기를 하루에도 두세 차례...
[신동민 대원 : 눈을 뜰 수가 없어요. 지금 작업해야 하는데 죽겠네요.]
대원들은 극도로 지쳐갔습니다.
인간의 힘과 인간의 기술은 남극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선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그린 원정대는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세계 탐험역사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