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번 한파에 울고, 웃은 사람들 많습니다만, 유통업계도 명암이 분명했습니다. 값비싼 겨울옷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백화점이 쾌재를 부른 반면 추운 날씨에 시장은 손님이 예전만 못했습니다.
보도에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예년 같으면 비싼 가격 때문에 한산할 모피 매장이 요즘은 손님들로 붐빕니다.
연초 백화점 모피 매출은 지난해보다 6~70% 가량 늘었고 아웃도어나 패딩의류 등도 4~50% 가량 매출이 늘었습니다.
지하 식품 매장엔 추위를 피해 들어온 손님들까지 쇼핑에 가세했습니다.
[권혜정/고객 : (오늘 같은 날 왜 백화점 오셨어요?) 추우니까 들어왔어요.]
지난해보다 연초 전체 매출이 30% 이상 늘어난 백화점들은 연일 이어지는 강추위가 반갑습니다.
서울 제기동 경동 시장,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3주째 이어지면서 매기도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방문객은 평소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
[김분순/상인 : 몇 백 명씩 들락날락 했죠. 그러는데 오늘은 열 명도 더 안 된 것 같아.]
채소가 하나 둘 얼어갈수록 상인들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박경혜/상인 : 영하 12도 정도 되면 이게 달라붙어가지고 붙은 걸 떼고 하면 상처가 생기잖아요.]
한파 덕에 대형 백화점들은 웃고 있지만, 전통시장 영세상인들은 추위보다 더한 매출 부진에 떨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