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름하야 주산!
컴퓨터와 계산기에 밀려 소리 소문 없이 자취를 감췄는데.
'I´m back'을 외치며 주산이 돌아왔다!
위풍당당 21세기까지 접수해버린 주산 열풍!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숫자들!
그림을 그리듯 허공에 대고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이는 아이들.
도대체 이게 무슨 풍경인가 했더니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 최고의 암산왕을 가리기 위한 대회 현장!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점수는 몇 점?) 당연히 100점이요.]
긴장도 잠시, 자신감으로 무장한 아이들!
그런데 암산왕 후보들도 인정하는 대단한 실력의 암산왕이 떴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초등학생인데 암산을 되게 잘해요. 완전 수준급이에요.([그 친구가 어디 있는데?) 저기 있어요.]
아니 근데 암산왕이란 걸 어떻게 믿으라고요?
[이승빈(10) : 예, 증거 보실래요?]
각종 암산 대회를 휩쓴 상장들!
암산 대회뿐만 아니라 수학경시대회에서도 상을 받을 만큼 수학실력도 뛰어나다는데,
승빈군, 도대체 비결이 뭐예요?
[이승빈(10) : 궁금하세요? 제 무기는 이 주판이에요.]
승빈이의 비밀병기는 주판?
암산왕 승빈이처럼, 주산식 암산이 새로운 학습 방법으로 떠오르면서 주산이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데!
주산 보습학원을 찾은 제작진 아이들 손에 들린 것은 추억의 주판!
컴퓨터 게임도 도 아니요, 아이돌 스타도 아닌 최고의 인기는 주산!
주판알 튕기는 소리가 이렇게 반가울 수 없는데!
[최정음(11) : 제가 원래 수학이나 숫자를 싫어했는데 이거 하면서 되게 재미있어졌어요.]
[이찬(7) : 저는 계산이 느렸는데 계속해보니까 계산이 빨라진 것 같아요.]
숫자만 봐도 머리 아파하던 아이들도 주판을 한 번 잡았다 하면 주산 마니아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데.
[정양희/학원 원장 : 집중력하고 암산이 되게 효과가 큰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은 수학에 접목을 시켜서 하니까 아이들이 계산할 때 굉장히 빨라지고 정확한 것 같아요.]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영민이도 주산 덕을 톡톡히 봤다고.
주산을 배우기 전 무척 산만했던 영민이.
잠시도 진득하게 책상에 앉아있지 못했다는데.
[영민아 공부 좀 하자.]
이런 영민이를 보며 속도 많이 상했다는 엄마!
[이경랑/영민이 엄마 : 초등학교 입학해서도 주위가 산만해서 책상에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수학에도 흥미가 없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주산이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는 얘길 듣고 반신반의하며 주산을 시작하게 된 영민이!
주산은 영민이에게 집중력은 물론 우등생이란 타이틀까지 선물로 주었다는데.
[원영민(10) : 숫자가 아무리 길어도 암산으로 할 수 있어요. (어떻게?) 머리 속에 주판이 있거든요.]
영민이 머리 속에 주판있다? 그렇다면 영민군 그 실력 좀 볼까요?
19년 동안 계산기로 가계부를 써온 영민이 엄마!
환골탈태 암산 신동으로 거듭난 영민이와의 한 판 승부!
공정한 검증을 위해 전문가 선생님까지 초빙했다!
[어머니는 계산기로 영민이는 머릿속에 있는 주판으로 암산을 하겠습니다. 억 단위 열 자리입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숫자들! 머릿속 주판으로 척척 풀어가는데.
[선생님, 얼마나 걸렸나요?]
[51초 걸렸습니다.]
어느새 그 많은 숫자를 다 계산해버린 영민이.
[첫 문제 한 줄 남았는데 한 문제도 못 풀었어요.]
정확하게 모든 문제를 푼 영민이!
당신을 암산 신동으로 임명합니다!
[이경랑/원영민 엄마 : 영민이 보면 아니까 주변에도 적극 추천하고 다녀요. 우리 집엔 주산이 영민이 다음으로 주산이 효자랍니다.]
한때 주산 신동들이 다시 모였다?
어른들도 주산 배우기 열풍에 동참했다는데.
왕년에 주산 좀 하셨나 봐요?
[박미경/서울시 용산동 : 제가 아들이 있는데 제 아들에게도 어떻게 도움이 될까 해서 수에 대한 두려움도 없애고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해서.]
[박정희/서울시 삼각산동 : 요즘은 40대에도 치매에 많이 걸리잖아요. 그래서 손을 많이 사용하면 치매예방에 좋다고 해서.]
주판을 다시 잡은 사연도 제각각!
하지만 주산에 대한 열기만큼은 너나 할 것 없이 대단한데!
[안영란/대학교 사회교육원 강사 : 주산활용 수학교육사라는 교과 과목으로 여러 대학에서 개설이 되어 있습니다. 학원이나 교습소, 공부방을 개설할 수 있고 지도자로 활약을 할 수 있는 부분이죠.]
주산이 새로운 일자리까지 만들고 있는 셈.
남녀노소 불문 주산과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늘면서 신바람난 곳이 있었으니, 바로 주판 공장.
[김재경/주판공장 사장 : 나가는 곳은 다양하고요. 성수기 때는 4~5만 개정도 나가고요, 비수기 때도 한 달에 1~2만 개는 꾸준하게 나갑니다.]
이제 다양한 컬러 주판까지 등장는데.
한 세기를 건너온 주판은 화려한 색과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하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한 세기를 건너온 복고 바람 주산!
이제 주산은 시대와 세대를 뛰어 넘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