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국전 발발 60년을 맞아 연합군으로 참전했다가 전사한 한 미군을 기리는 동상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한국은 내 고향이라며, 한국을 위해 젊음을 바친 한 미국인의 사연, 한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윌리엄 쇼는 6.25전쟁이 나자 곧바로 해군에 입대했습니다.
이미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군 복무를 마쳤지만 주저없이 한국 파병을 자원했습니다.
아내와 어린 두 아들도 그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성호/6.25 당시 해군 중령(5대 해군참모총장) : 나도 한국 사람이다. 나도 한국에서 났다. 조국에 전쟁이 났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 내가 그래서 전쟁하러 왔다 이거예요.]
선교사의 아들로 평양에서 태어나 한국말이 유창했던 그는 정보장교로서 인천상륙작전에 큰 공을 세웠습니다.
이어 서울 탈환작전에 앞장서다가 1950년 9월 22일 서울 녹번리 전투에서 29살의 아까운 나이로 전사했습니다.
그리고 60년이 지난 오늘(22일) 그가 목숨바쳐 지켜낸 서울에 그의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생전에 얼굴 한 번 보지못한 며느리와 손자, 조카들도 한국을 찾았습니다.
[윌리엄/고 윌리엄 쇼 대위 손자 : 할아버지가 왜 한국에 오셨을까 생각했는데 단순히 전쟁때문에 온 것은 아닌 것 같아요. 한국문화를 자신의 문화라고 믿은 거죠. 한국은 할아버지의 제2의 조국입니다.]
한국의 자유와 평화가 회복되기 전에는 공부를 계속할 수 없다던 윌리엄 쇼 대위.
선교사로, 참전 군인으로, 대학교수로 윌리엄 쇼 가족의 한국사랑은 3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VJ : 조귀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