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기름값이 계속 오르기 때문인지, 유사휘발유 불법판매가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대도시 대로변에 주유기까지 설치해놓고 버젓이 유사휘발유를 파는 현장이
S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이호건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인천 문학경기장 앞 6차선 대로입니다.
도로변에 세워진 나무상자 앞에 승용차가 멈춰 섭니다.
곧 한 남성이 나타나 나무상자에 달린 호스를 차량 주유구에 연결합니다.
이 나무상자는 다름아닌 불법 주유기입니다.
간이 건물과 나무 상자 옆으로 18리터 들이 기름통이 쌓여 있고, 뒤편에 세워진 트럭 화물칸에도 역시 기름통이 가득합니다.
[장 모 씨/불법주유업자 : (가격이)한 통에 2만 2천원입니다. 이틀에 한번 정도 20통씩 받아갑니다. 트럭으로….]
통에 담긴 기름을 채취해 성분을 분석해 보니 메탄올과 톨루엔, 벤젠 등을 섞어 만든 유사 휘발유입니다.
[원기요/한국석유관리원 연구원 : 유사 휘발유에 포함된 메탄올 및 톨루엔이 엔진 계통 부품에 부식을 일으켜서 차량 고장의 원인이 되고, 대기환경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유사 휘발유 판매업자들은 벌써 3년째 이 곳에서 버젓이 불법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5차례 단속되는 등 그동안 관할기관으로부터 무수히 단속을 받았지만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때 마다 가중처벌을 피하기 위해 판매자를 바꿔가며 불법영업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지청일/한국석유관리원 경인검사팀 : 같은 장소인데 다른 사람인 경우가 허다 합니다. 명의를 자주 바꿔야 벌금도 액수도 적고 법원에서 초범이라고 판단해서 약하게 처벌하기 때문에….]
전국의 유사휘발유 판매소는 1,000여 군데, 탈루되는 세금만 연간 2조 원으로 추정되지만, 단속에도 불구하고 법의 헛점을 노린 불법판매업자들이 곳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VJ : 황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