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른데서 잡아 말렸어도 영광을 지나가기만 하면 영광굴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짜 영광굴비'가 흔합니다. 영광 법성포 어민들이 이런 가짜 퇴치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KBC 강동일 기자입니다.
<기자>
영광 법성포의 한 굴비업체는 상자를 열면 영광굴비 특품사업단장의 인삿말이 흘러나오는 음성카드를 장착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영광굴비 특품사업단장 강행원입니다. 천 년을 이어온 우리의 참맛 진품 영광 법성포 굴비를 선물해주신….]
수십만원씩 하는 비싼가격에 걸맞게 고객들에게 진짜 영광굴비라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수산물 이력제도 도입했습니다.
바코드 숫자를 인터넷에 입력하면 조기가 어디에서 누구에게 잡혔고 이를 굴비로 가공 유통한 업체까지 파악이 가능합니다.
[박정우/영광굴비 업체 어민 : 이력제 고유번호를 찍으시면 그 생산과정이 전체적으로 전부 나옵니다.]
또 다른 영광 굴비 업체는 굴비업체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햅삽을 인증받아 안전성과 신뢰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영광 굴비업체는 올해 설 대목 때 중국산 가짜 굴비가 영광굴비로 둔갑해 유통된다는 언론보도로 매출이 40%가량 급감하는 홍역을 치렀고 이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영광굴비특품사업단도 420개의 업체의 굴비 품질을 한 단계 높여 표준화하기 위한 햅삽시설을 갖춘 공동작업장 신축, 영광 굴비를 증명할 '인증텍' 도입 등을 통해 천년의 명성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계속해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