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3위의 자동차 회사 크라이슬러가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에서 최희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쩌면 파산 보호 신청을 면할수도 있겠다, 이런 분위기도 있었지만, 85년 역사의 크라이슬러가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했습니다.
69억 달러의 부채 삭감을 놓고 채권단과의 협상이 끝내 결렬됐기 때문입니다.
[오바마/미 대통령 : 일부 투자자들과 헤지펀드들이 한푼도 손해 보지 않겠다는 욕심에 채무 구조 조정에 합의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크라이슬러는 파산 법원의 주도 아래 구조 조정을 진행하면서 회생을 모색하게 됩니다.
미국 정부는 최대 60일이 예상되는 이 기간동안 크라이슬러에 80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와의 제휴 협상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파산 보호를 통해 크라이슬러는 주요 자산을 신설되는 법인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고, 이 법인의 지분은 피아트가 20%, 미국 정부와 채권단이 25%, 노조가 55%를 나눠 갖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노조가 주인인 회사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주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줄어들었고, 4월 시카고 구매 관리 지수도 급등했다는 소식에 어제(30일)에 이어 오늘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는 결국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장점과 단점이 혼재돼 있기는 하지만, 크라이슬러의 파산 보호 신청이 아무래도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GM 자동차는 한 달 뒤인 6월 1일에 파산보호 신청 여부가 결정됩니다.
GM의 상황은 지금의 크라이슬러보다 훨씬 복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