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끝까지 맞서던 여야는 결국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벼랑 끝에서 타협했습니다. 겉으로는 희비가 엇갈렸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양측 모두 성과를 챙겼다는 계산이 있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협상이 타결된 뒤 한나라당은 조속한 쟁점법안 처리의 발판이 마련된데 대해 만족스러워 하는 분위기입니다.
[임태희/한나라당 정책위의장 : 밤을 새가면서라도 지금 쟁점법안들을 처리할 수 있도록 심사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김형오 의장의 직권상정 압박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조정식/민주당 원내대변인 : 민주당은 MB악법 날치기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득실을 따져보면 양측 모두 나름대로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입니다.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최대 목표였던 미디어법의 처리 시한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서는 등 모처럼 친이계와 친박계가 한목소리를 내 가운데 거대 여당의 자신감을 회복한 것도 성과입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당장 직권상정이라는 급한 불을 끄고, 6월말까지 시간을 벌게 됐습니다.
또 100일 간의 협의기간 동안 여론전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데다, 협상 타결을 통해 대안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도 수확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선진당은 의장이 직권상정 권한을 남발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노동당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그대로 남겨놓고 시간만 연장한 합의라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