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멸종위기종으로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이 강원도 삼척의 민가 근처에서 무리를 이뤄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양 가족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강원도 삼척의 한 산 속.
암벽 틈에 설치해둔 무인 센서카메라에 산양 2마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생후 4~5년 생 한마리와 2년생 정도의 새끼 산양입니다.
다음날과 그 다음날에도 연속으로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카메라에도 중간 크기 정도의 산양이 한 달에 걸쳐 3~4차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변에서 발견된 산양 배설물로 비춰볼 때 여러 개체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범준/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 : 배설물의 모양, 크기, 그 다음에 배설물 양 이런 걸로 볼 때 여기는 최소한 6개체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메라가 설치된 곳에는 이렇게 가파른 절벽이 펼쳐져 있어서 주로 암벽에서 생활하는 산양의 좋은 서식지가 되고 있습니다.
해발 200~300m의 낮은 산지에다 민가와는 직선거리로 1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이번 산양의 발견은 이례적입니다.
서식지는 사면에 도로가 개설돼 있어 생태적 고립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정강선/강원야생동물연합 : 서식지 면적이 좁고, 도로로 단절돼 있기 때문에 장기간 방치했을 경우 멸종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이 지역 산양 무리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보호대책을 준비한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