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목소리를 지녔던 성악가. 하지만 갑상선암으로 다시는 노래를 할 수 없게 된 한국의 성악가 배재철 씨가 일본팬들의 사랑으로 다시 무대에 섰습니다.
그 감동의 무대를 김현철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하고 아름다운 천상의 소리다'
3년 전 배재철 씨는 오페라의 본고장 유럽에서 극찬을 받던 테너 가수였습니다.
그러나 이 비운의 성악가는 2005년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에 출연하다 갑자기 쓰러졌고, 수술을 하면서 가수의 생명과도 같은 성대 신경까지 잃었습니다.
[배재철/테너 가수 : 갑상선 암이었거든요. 저는 성악가이기 때문에 목 쪽에다 수술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두려웠거든요.]
수술 후 노래는 커녕 일상적인 의사소통도 힘들었습니다.
2003년 일본 초청공연 때 배 씨의 목소리에 매료된 일본팬들은 그의 노래를 다시 듣고 싶다며 후원에 나섰고, 성대복원 수술도 주선했습니다.
팬들의 도움으로 목소리를 되찾은 배 씨가 모처럼 무대에 다시 섰습니다.
[배재철/테너 가수 : 이제는 제가 정말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오늘 제 눈으로 정말 확인하고 가는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원로 여배우 요시유키 카즈코 씨도 배 씨를 반갑게 맞았습니다.
[배재철/테너 가수 : 이제는 노래가 아니라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로 여러분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게.]
노래를 할 수 없는 가수의 무대는 과거의 공연 동영상으로 대체됐지만, 테너 가수 배재철에 대한 일본팬들의 사랑은 그칠 줄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