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북부를 가로질러 북서쪽 끝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대성당으로 이어지는 중세적 순례길이 하나 있다. 9세기, 예수의 제자였던 성 야곱의 유해가 발견된 후 산티아고 가는 길은 예루살렘, 로마와 더불어 유럽의 3대 성지가 됐다. 종교적인 이유에서 시작됐지만 천 년 남짓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전 세계인들의 인생순례길이 된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
프랑스의 국경도시에서 시작되는 길은 800여 킬로미터. 하루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노정이 한 달 넘게 이어진다.
오늘도, 삶을 꾸려 산티아고 길을 향하는 사람들이 있다. 몸을 가눌만큼한 짐 뿐, 길을 나선 그들에겐 카미노(길)를 걷겠다는 마음이 전부다. 그렇게 선 길 위에서,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그들은 무엇을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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