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습니다 = 일없습네다?
채소 이름부터 농사 기구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단어들’
같은 모습, 같은 언어를 쓰지만 남한과 북한의 소통은 쉽지 않았다.
서로 다른 단어가 많아 팩스로 보내온 부족한 물품 중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조차 처음엔 어려웠다. 연락 또한 중국을 거쳐야 하는 통에 간단한 일도 며칠씩 걸리는 것이 보통이었다. 남한에서 보내 준 최신식 농기구는 고장이 나면 수리를 할 수도 부속을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분단의 벽 = 마음의 벽?’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 북한 사람들의 경계는 또 하나의 벽이었다. 한 달에 한 두 번은 보는 얼굴들이었지만 쉽게 말을 틀 수 없었고, 주민들과의 접촉도 역시 어려웠다. 떨어져 있던 긴 세월만큼 마음을 터놓는 데도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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