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부인과 병원 건물 지하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습니다. 몸 가누기도 힘든 산모와 아기, 가족 등 60여 명이 혼비백산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노동현 기자입니다.
<기자>
만삭의 임산부가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힘겹게 구급차로 몸을 옮겨 싣습니다.
소방대가 장비를 동원해 유독가스를 빨아들이지만 역부족입니다.
불이 난 것은 오늘(22일) 오전 11시쯤, 산부인과가 입주한 건물 지하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습니다.
불은 20분 만에 꺼졌지만 환자와 가족 60여 명이 한꺼번에 1층으로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산모 이 모씨와 생후 이틀된 신생아 1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환자와 가족들은 아직도 가슴이 떨립니다.
소방당국은 지하에 쌓아둔 폐신발 창고에 누군가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낮 산부인과 건물에서 일어난 작은 화재로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가 날 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