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25 전쟁이 끝날 무렵 서민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공개됐습니다. 참전 영국군 장교들이 남긴 기록들입니다.
정유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953년, 서울 동대문 시장입니다.
폐허 속에서도 시장에 북적거리는 사람들에게선 활기가 느껴집니다.
식당 주변에 아이들이 잔뜩 몰려있습니다.
혹시 남는 음식을 얻을 수 있을까, 잔뜩 기대에 차 있는 모습입니다.
영국군 장교 출신인 안소니 씨와 키스 씨는 6·25 당시, 한국에 일 년 가까이 머물면서 주위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기에 담았습니다.
이들의 렌즈는 전쟁의 아픔과 참담함 보다는 이를 딛고 일어서려는 꿋꿋한 모습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박남규/서울대 박물관장 : 이런 어려운 시절에 우리 민중들이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러가지 모습들을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총구를 겨눴던 중공군과 유엔군이 휴전과 함께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있는 사진도 눈에 띕니다.
1953년 4월, 새로 단장된 서울운동장을 찾은 이승만 전 대통령 내외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작가 안소니 씨는 이번 사진전을 맞아 5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습니다.
[안소니 영거/사진작가 : 돌아와서 보니 멋진 고층건물의 도시가 되어있다. 사람들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이다. 친근하고, 도움을 주려 하고.]
'1953,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이 사진전은 오는 8월 중순까지 서울대 박물관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