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전세계 어디서나 성탄절에는 '가족'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부모가 있으면서도 연말을 함께 지내지 못하는 아이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도 꿈을 키우고 밝게 자라는 아이들이 대견할 뿐입니다.
연속 기획 '우리 아이들은'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남현동의 한 보육원.
크리스마스를 재촉하듯 일주일 전에 내린 눈이 보육원 앞 마당을 하얗게 꾸몄습니다.
방 안에서는 고사리 손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느라 분주합니다.
[보육교사 : 예쁘게 꾸미면 산타 할아버지가 좋아하죠.]
[정태야, 현진아.]
정태와 현진이 남매에게 가장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 엄마가 왔습니다.
이 남매는 4년 전, 아빠가 빚을 지고 집을 나간 뒤 이 곳에 맡겨졌습니다.
특별한 날이 되어야만 가끔 오는 엄마, 그 곁을 아이들은 떠날 줄 모릅니다.
[우리 반 2학년 중에서 내가 1등했어요.]
학교에서 배운 연주 실력도 뽐냅니다.
엄마는 큰 맘 먹고 그동안 미뤘던 놀이공원 나들이를 나섭니다.
서툰 실력이지만 엄마와 함께 타는 스케이트는 마냥 즐겁습니다.
[안 다치게… 안 다치게….]
엄마는 아이들이 원하는 모든 걸 해줄 수 없어 그저 미안합니다.
이제 엄마와 헤어질 시간.
아이들은 의젓하게 엄마의 걱정을 덜어주다가도,
[정태 : 여기 생활도 엄청 좋아.]
아쉬운 마음을 다 감추진 못합니다.
[엄마 현진이 방학하면 데리고 갈 거야. 알았지?]
[정태, 현진이 어머니 : 미안한 것 밖에 없어요. 다른 집처럼 내가 해주는 게 아니니까.]
시설 보호 아동 만 9천 여명 가운데 부모가 한 쪽도 없는 아이들은 겨우 2.36%.
대부분 엄마, 아빠가 있습니다.
[부청하/상록보육원 원장 : 이혼으로 오는 아이들이 60%정도 되고, 가정·경제적 파탄의 경우가 25%정도 됩니다.]
[엄마, 아빠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어요.]
[엄마, 아빠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없어도 밝고 예쁘게 자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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