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들의 유서와 일기가 공개됐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만이라도 학교 가기 싫다. 이 세상 모든 게 싫다'
이 일기를 쓴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은 보름 뒤, '욕을 하고 때리고 흉보는 친구에게 내가 왜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힘든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글을 남기고, 목을 매 숨졌습니다.
말을 더듬는다며 집단 따돌림을 당하다 지난 8월 몸을 던진 고3 홍모군.
'친구 하나 없고 너무 힘들다, 멸시 받는 게 내 운명인가 보다', '마음엔 증오와 상처뿐'이라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숨진 홍 군 어머니 : 이유 없이 괴롭힌다고 하더라고요. 부모한테 말했다고 해서 애를 더 미워한 거죠.]
'맞고 욕을 들어 죽고 싶다'는 고교생 이 모양의 일기.
이양은 '학교 가기가 무섭다'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 달 세상을 떴습니다.
[이금형/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 피해 학생들은 가해 학생들이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말하면 죽여버린다고 협박하기 때문에 자기 혼자 괴로워 하면서 대부분 일기를 많이 써놓습니다.]
지난 해 자살한 초중고생은 모두 247명, 경찰청은 학교 폭력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학생들의 마지막 호소'인 일기와 유서를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