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연말연시 선물로 쓰겠다며 작은 업체들로부터 납품을 받은 뒤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힘든 영세 기업들을 두번 울리는 격입니다. 바짝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중소 유통회사에서 납품일을 담당하고 있는 정원석 팀장은 최근 한숨을 쉬는 일이 부쩍 늘었습니다.
화장품 5백여 세트, 8백만원 어치를 납품했으나 업체가 흔적없이 종적을 감춰버렸기 때문입니다.
사업자 등록증도 확인하고 직접 사업장도 두 차례나 방문했지만, 작정하고 속이려는 상대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정원석/피해업체 팀장 :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일단은 파는 것에 마음이 더 가잖아요.]
컴퓨터 주변기기를 납품하는 강 모씨도 같은 업체에 3백여만원 어치를 뜯겼습니다.
[강모씨/피해업자 : 바로 갔는데 컴퓨터가 없어져 버렸으니 정말 허탈하더라고요.]
제품을 넘겨받은 업체의 사무실은 이미 다른 간판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사무실은 일주일만에 다시 문을 열었지만 납품된 제품들이 보관돼있던 창고는 텅 비어있습니다.
[건물주 : 전 잘 모르죠. 한 달 정도 건물을 임대해 달라고 해서 그냥 임대해 준 거에요.]
연말연시 늘고 있는 납품 사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계약 단계에서 보다 신중한 검토가 요구됩니다.
업체의 거래 실적을 꼼꼼히 따지고 외상 거래를 피하거나 최소한의 계약금을 받아둬야 한다고 일선 담당자들은 충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