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노무현 당선자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과 일본에 파견된 고위대표단에 대한 비난이 가라앉지를 않고 있습니다. 일단 부시 대통령도 만나지 못했고 특사단 내부에서도 미국측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난입니다.
이현식 기자입니다.
<기자>
분명히 같은 장소에서 같은 얘기를 들었는데 전하는 내용은 전혀 딴판입니다.
지난 5일,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을 만나고 나온 뒤 유재건 의원은 미국측이 "미군은 원치않는 곳에는 주둔하지 않는다"면서 미군 재배치 문제를 거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대철 단장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그런 얘기는 거론조차 안됐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사단은 더구나 부시 대통령은 만나지도 못한 채 당선자의 친서를 체니 부통령에게 대신 전달하는 홀대도 감수해야 했습니다.
당선자측은 오는 12일 러시아와 중국에도 특사를 보낼 예정이지만, 아직 누구를 만나 무슨 얘기를 할지조차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조순형 민주당 의원.대통령당선자 러시아 특사 : 확정은 안됐구요. 추진 중에 있는데 꼭 된다고 할 순 없고, 현지에 도착해봐야 알겠습니다.}
외교전문가들은 북핵 문제 대처방안을 논의하러 갔다가 엉뚱하게 주한미군 철수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것은 큰 실책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 한미관계 재설정이라는 이상에 치우쳐 미국측에 한미공조를 소홀히 한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문제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사단에 외교적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당선자 측근을 포함시킨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굳이 이번 방미특사단의 성과를 꼽는다면 외교와 안보 문제만큼은 결코 서둘러서도 안될 뿐 아니라 서툴어서도 안된다는 교훈을 남겼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