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산세가 험해 평소에도 드나들기 어려웠던 산간 오지마을들은 아직도 고립되어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식량마저 떨어져 하늘만 쳐다보는 실정입니다.
김희남 기자입니다.
<기자>
산간 오지마을, 넘치는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모자랄 것도 없는 마을이었습니다.
그러나 벌써 고립 엿새째, 끊어진 전기와 수돗물도 그렇지만 바닥난 양식이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김춘자/ 삼척시 풍곡리}
"컵라면은 맑은 물에 씻어가지고 먹고 그 이튿날 헬기가 와서 쌀을 갖다 주데요."
어제(5일)는 헬기가 날라다준 쌀과 라면으로 한 고비를 넘겼지만 20kg짜리 쌀 한 포대를 세 집이 나눠먹다보니 턱없이 모자라기만 합니다.
더욱이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기다리던 헬기가 끝내 오지 못하자 주민들은 무심한 하늘만 원망했습니다.
{김한길/삼척시 풍곡리}
"헬기로 날라 주는데로 우선 먹고 있는데 누가 갖다주는지는 모르죠."
산사태에 물난리로 고립된 산간마을은 삼척에서만 아직도 17개 마을 736가구, 대부분 백두대간 깊숙히 모여사는 오지 마을이라 헬기로 물자를 공수하는 것 말고는 달리 구호방법이 없습니다.
게다가 마을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헬기 수송도 쉽지 않습니다.
살길이 막막해진 고립마을 수재민들은 이제나 저제나 끼니걱정에 헬기 올 날을 기다리며 하늘만 쳐다보는 신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