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50mm 가까운 비가 내린 전북에서는 비닐하우스와 학교 급식실이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서울과 충남에서는 국가 유산인 성벽이나 탐방로가 폭우에 무너져내렸습니다.
이어서 편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익산시 망성면의 한 비닐하우스가 흙탕물로 가득 찼습니다.
수확을 코앞에 둔 방울토마토가 흙탕물 속에 나뒹굽니다.
물이 차오르면서 줄기를 고정하던 지지대도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올해 배수 장치를 2대 더 설치했지만 이틀간 110mm의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를 막지 못했습니다.
[왕봉수/익산 망성면 : 이거 작년에 여기서 한 푼도 못 건졌어요. 작년에도 이 모양 이 꼴 돼서….]
인근 농가 비닐하우스 50동 가운데 40동이 침수됐습니다.
[농민 : 이 자리는 지금 3년째에요. 3년째 계속 반복이 되는 거예요. 또 그럴 수도 있어. 작년처럼 안 그런다는 보장은 없어요.]
폭우가 쏟아지면서 학교 5곳의 교실과 급식실에서 물이 샜고 강당 건물이 벼락을 맞기도 했습니다.
또 나무가 쓰러지거나 신호등이 고장 났다는 등의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내장산 국립공원 등 탐방로 7곳과 하천 산책로 12곳이 통제됐습니다.
탐방로 계단이 무너지고, 바닥엔 성벽 잔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북악산 백악 쉼터 인근 한양도성 성곽 30m가량이 무너져내렸습니다.
[김명준/국가유산청 역사유적과장 : 집중호우로 인해서 우수가 유입되고 지반이 약해지면서 붕괴한 걸로 추정되고 있고….]
충남 공주에서도 세계문화유산인 공산성의 탐방로 10m 구간이 유실돼 국가유산청이 출입을 제한하고 긴급 조치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권만택 JTV, 영상편집 : 김준희, 화면제공 : 국가유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