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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피해 그대로 둘 수 없어" 서울대병원 휴진 중단

<앵커>

월요일부터 집단 휴진에 나섰던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진료를 위해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환자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고, 대신 지속 가능한 저항 방식을 찾기로 한 겁니다. 앞서 휴진을 예고한 다른 대형 병원들에도 영향을 미칠 걸로 보입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의대 교수들이 집단 휴진을 시작한 지 엿새째.

서울대병원은 큰 혼란 없이 휴진 첫날보단 다소간 공백을 메워가는 모습입니다.

휴진 첫날 27% 줄었던 외래진료는 소폭 늘어나 20% 감소로 회복했습니다.

[50대 직장암환자 : 항암하는 데는 특별한 지장은 없었어요. 다 정상적으로 진료해주시고 치료받는 데도 크게 이슈 없이….]

하지만, 넉 달여의 전공의 공백에, 교수 절반이 휴진에 나서면서 보이지 않는 환자 피해는 누적되고 있습니다.

[70대 당뇨병 환자 : 다리가 벌어졌는데, 꿰매려고 해도 못 하고 미루고 있는 입장이에요. (이 사태가)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이에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는 오늘까지 예정대로 휴진하고, 다음 주엔 정상 진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체 응답 교수 948명 중 74%가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저항해야 한다고 응답한 결과입니다.

정책 감시와 비판, 대안 제시로 의사를 전달하겠다는 건데, 불통 정부의 설익은 정책을 받아들여서가 아니라, 환자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어서 휴진을 중단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승원/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 : 장기화되면 실제 환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고, 환우회·소비자단체 여러분들도 그동안 계속 만났는데요. 간곡한 마음을 계속 전해주셔서….]

정부는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휴진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며, 오는 27일부터 휴진을 예고한 세브란스병원 등 다른 대형병원들도 결정을 철회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의료계가 국면 전환을 위해 출범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위가 오늘 열기로 한 첫 회의에 서울대와 세브란스, 서울아산병원 교수 대표가 모두 참석하는 만큼, 서울대병원의 휴진 결정에 대한 열띤 논의가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김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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