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가 역대 최다 골 신기록을 쓴 어젯밤(6일) 대표팀 분위기는 축제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황인범과 김민재, 황희찬 1996년생 세 선수의 국가대표 '은퇴 소동' 때문이었는데요. 대표팀 내 오랜 갈등이 터져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하성룡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산 59호 골로 한국 남자 선수 최다골 신기록을 세우고도 손흥민은 마냥 환하게 웃지 못했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대표팀) 분위기가 무거웠던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좋은 징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만큼 이 팀에 대해서 애정도 많고.]
최근 좋지 않은 팀 분위기를 에둘러 표현한 겁니다.
실제 2대 0 승리를 거두고도 황인범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한동안 눈물을 흘렸고 잠시 후에는 김민재와 황희찬까지 1996년생 동갑내기 3명이 국가대표 '동반 은퇴'를 고민한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황인범/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내려놓는 것도 잘하는 게 현명한 사람이다. (11월 대표 선발은) 이제 감독님이 선택하실 문제라고 생각하고.]
핵심 선수들의 난데없는 '은퇴 소동'에 대해 복수의 관계자는 SBS에 "오래 묵은 갈등이 터져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사설 치료실 사건'과 2024년 아시안컵 기간 선수 간 몸싸움, 최근 북중미 월드컵 인터뷰 보이콧 사태에 이르기까지 반복된 갈등과 봉합 과정에서 주장 손흥민과 일부 선수들의 의견이 갈렸고 고참급으로 성장한 96년생 선수들이 '리더십 변화'를 거듭 요구했지만 달라지는 것이 없어 불만이 쌓였다는 겁니다.
지난 베네수엘라 전 직후 김민재가 보인 행동과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됩니다.
[김민재/축구대표팀 수비수 (지난 2일) : 다 같이 싸워주고 경합하고 수비하고 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아요. 솔직히 수비 선수들 보면 불쌍하고.]
결국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이 세 선수와 자정이 넘도록 대화한 끝에 '은퇴 소동'은 일단락됐지만 황희찬과 황인범은 오늘 관련한 질문에 뚜렷한 설명 없이 출국했습니다.
[황희찬/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대표팀 은퇴 관련 얘기는 결정된 게 있나요?) 결정된 게 없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봉합된 상태로 보여 대표팀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조마조마한 행보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황인석, 영상편집 : 하성원, 디자인 : 변다영, 영상출처 : 유튜브 '동현kldh')
손흥민 역사 쓴 밤 '은퇴 소동'…"갈등 터졌다"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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