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민들 반대가 이렇게 심한데도 기업들은 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지으려 하고 잇습니다. 정부가 지방에 이걸 지으라고 인센티브까지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가운데 약 73%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편중돼 있습니다.
주변에 고객 수요가 많고, 통신, 도로 등 각종 인프라를 감안하면 경제성도 낫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통신사나 IT 기업의 자체 데이터센터보다 펀드나 금융회사가 돈을 대고 데이터센터를 지은 뒤 운영 사업자를 찾는 경우가 늘면서 수도권 선호 현상은 더 강화됐습니다.
[송준화/한국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 이사 : (데이터센터가) 부동산 투자 상품의 역할을 가지고 있어서 결국 수도권을 벗어나게 되면 데이터센터를 지어놔도 고객들이 오지 않는 그런 문제점이….]
이에 따라 수도권 편중이 더 심화돼 2029년엔 데이터센터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몰릴 것이라는 예상까지 있습니다.
더 많은 갈등이 예고된 셈입니다.
정부는 수도권 전력 과부하라는 문제도 있어 시설 부담금 할인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지역 분산을 유도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 : 정부에서 미는 지역들은 통신망 시설이 사실 좀 부족해요. 인프라를 같이 깔라는 건데, 그럼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투자비가 두 배가 되니까요.]
때문에 미국의 버지니아주나 일본의 인자이처럼 전력 등 인프라를 공유하는 일종의 데이터센터 타운 조성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김영준/자산운용사 데이터센터 사업담당 : 국가가 그런 사업자들 간에 대화를 되게 많이 시도해요. '어떤 걸 원해' 이런 식으로 물어보는 거죠. (정부에) 컨트롤타워가 있어서 톱다운으로 내려가야….]
데이터센터 구축에 차질이 계속 빚어지는 한, AI 산업 성장도, 4차 산업혁명도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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