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북 완주에서는 하천이 흘러넘치면서 근처 마을 주민이 고립됐다가 구조됐습니다. 대피소에 머물던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왔지만, 담벼락이 무너지고 물 공급이 여전히 끊긴 곳이 많습니다.
피해 지역을 신용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방대원 3명이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물에서 고무통을 조심스럽게 옮깁니다.
몸이 불편한 고령의 주민을 빨리 대피시키기 위해 대형 고무통을 동원한 겁니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선 밤사이 폭우로 인근 하천이 범람해 마을 주민 18명이 고립됐다 구조됐습니다.
[완주소방서 관계자 : 이 안에 장애인분이랑 어르신이 계신다고 해서 할머니는 아시는 바와 같이 고무통을 이용해서 (구조했습니다.)]
이곳 완주에는 나흘 동안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는데 불어난 물에 하천 둑이 무너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폭우가 휩쓸고 간 마을에는 제 형체를 남긴 게 없었습니다.
비닐하우스는 완전히 망가져 주저앉았습니다.
[피해주민 : (이거 원래 뭐 하던 데예요?) 머위, 머위 하우스.]
어제까지 애지중지 돌보던 머위도 모두 버려야 할 처지입니다.
[피해 주민 : (새벽에 비 맞고 나서 (이렇게 된 거예요?)) 몇 분 사이에, 몇 시간 사이에….]
거센 물살에 담벼락은 무너졌고 자동차도 부서졌습니다.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던 주택과 상점 내부는 바닥에 흙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피해 주민 : 피난 갔다 와보니까 여기까지 찬 거예요. 그때가 5시. 그래서 저 방 안까지 이렇게, 저 안에 저렇게 생겼어요.]
운주면에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주민들은 모두 대피소에서 돌아온 상태인데 일부 침수 피해 가구는 이렇게 수도 공급도 끊겼습니다.
[피해 주민 : 물이 안 나와서요, 손을 놓고 있습니다. 잘 데가 없어요, 그래서 소파에서 잘까 차 속에서 잘까 그러고 있어요.]
주민들은 또 폭우가 내릴까 걱정하며 어디서부터 복구를 해야 할지 막막해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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