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가 가장 무섭게 내린 곳은 전북 군산입니다. 군산에 1년 동안 오는 비의 10% 정도가 오늘(10일) 새벽 1시간 만에 다 쏟아졌습니다. 200년에 한 번 내릴 정도의 강한 비였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JTV 변한영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 사이로 빗물이 폭포처럼 쏟아집니다.
갑작스레 밀려드는 빗물에 집안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오늘 자정 무렵 군산 어청도에는 1시간에 146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시간당 강수량으로는 이 지역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많은 양입니다.
[이상희/군산 어청도 부녀회장 : 물이 순식간에 불어났는데. 진짜 무서워요. 막 세상에나 집 안에서 소용돌이를 쳐요. 냉장고 무거운 것이 떠밀려서 주방 이쪽으로 와 있고.]
군산 시내에서도 새벽 한때 1시간 동안 한 해 강수량의 10%가 넘는 131mm가 쏟아졌습니다.
집중호우로 아파트 뒷산이 무너져 내려 주민 22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유신천/전북 군산시 성산면 : 계단에서 물이 그냥 엄청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쾅, 천둥소리인 줄 알았어요.]
익산시 함라면에는 오늘 하루 264mm의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부근에 있는 익산시 망성면에서는 비닐하우스 3천 동과 주택 등이 물에 잠겨 주민 36명이 주민센터와 학교로 몸을 피했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전북에서 주택 침수는 99건, 주민 대피는 27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어 오늘 오후 6시까지 장항선 천안과 익산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또 내장산 국립공원 등 12개 탐방로와 30개 하천 산책로의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동녕 JTV)
JTV 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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