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밤사이 경북 북부 지역에 2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새벽시간대 기습적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마을이 물에 잠겨 주민 50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또 불어난 하천이 흘러 넘칠 거에 대비해 200명 가까이가 임시 시설로 대피했습니다.
오늘(8일) 첫 소식, 김진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흙탕물이 가득 찬 도로 위로 차들이 힘겹게 지나갑니다.
밤사이 내린 비로 빗물은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습니다.
기습적인 폭우에 산에서 흘러 내려온 토사가 집을 덮쳤고 마당은 쑥대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유명욱/영양군 금학리 이장 : 큰 돌하고 이런 게 막 밀려 들어와서 배수구를 다 막고 집 주위를 덮쳤어요, 그 물이. 저지대에 있는 사람들은 방안까지 물이 차오르고….]
사과 밭은 폭우에 휩쓸려 나무뿌리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옥수수도 맥없이 쓰러졌고, 불어난 하천에 넘어진 콩은 당시 거센 물살의 위력을 보여줍니다.
[백승진/농민 : (사과) 생산량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그 정도로 피해가 크고 누구한테 하소연할 곳도 없지만….]
이렇게 안동과 영양 등 경북 북부 지역에 크고 작은 호우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저지대에 있는 마을이 빗물에 잠기면서 고립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영양군 금학리 일대에서 주민 26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안동과 청송에서도 폭우로 하천이 범람해 주민 24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습니다.
어젯밤 9시부터 경북 상주에는 226mm, 영양 208mm, 안동에는 207.9mm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하천이 불어나면서 침수 우려에 경북 지역에서만 132세대, 195명이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임시 주거시설로 대피했습니다.
경상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2단계를 발령하는 한편, 올해부터 재난 발생 12시간 전에 사전대피 예보제를 시행하면서 호우 피해에 적극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중구·김영환·노태희 TBC,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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