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영상부터 보시죠.
[뭐 좀 먹을 수 있을까요? (can I have something to Eat?) 당연하죠 (sure)]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라, 실제 로봇이 한 이야기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 gpt를 만든 회사가 로봇 스타트업과 협업해서 이렇게 사람을 닮은 로봇을 만든 건데요. 사람이 먹을 걸 달라고 했더니, 여러 사물 중에 이렇게 정확히, 먹을 수 있는 사과를 집어서 건네주고 있습니다. 그냥 말을 알아듣는 정도가 아니라 스스로 추론하고 판단해서, 사람처럼 행동하기까지 하는 겁니다. 전세계적으로 이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번 개발이 하나의 전환점이 될 거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픈 AI의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됐음을 알린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 (무엇이 보이니?) 테이블 중앙에 있는 접시 위에 빨간 사과가 있고 컵과 접시, 건조대. 그리고 테이블 위에 손을 올린 당신이 보여.]
먹을 걸 달라는 부탁에 정확히 사과를 집어 건넸습니다.
[명현/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 먹을 거라는 단어, 'EAT'이라는 단어와 연관성이 제일 높은 그걸 찾는 거예요.]
이번에는 행동과 추론을 함께 요구해 봤습니다.
[피규어 : (쓰레기를 치우면서 방금 왜 사과를 줬는지 설명해 줄래?) 테이블 위에서 사과만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거잖아.]
쓰레기를 정확히 골라내 바구니에 담는 동작을 하면서도, 과거에 자신이 행위에 대한 이유까지 설명해낸 겁니다.
[피규어 : (네가 볼 때 접시와 컵은 어디로 옮겨야 할 것 같니?) 건조대로 옮겨야 할 것 같은데.]
자신이 과거에 한 행위를 정리하고 평가까지 했습니다.
[피규어 : 나 꽤 잘한 것 같은데. 사과는 새 주인을 찾았고 쓰레기를 치웠고, 식기는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갔잖아.]
오픈AI는 이 로봇에 시각적 추론과 언어 이해 기술을 제공했고, 피규어AI는 빠르고 민첩한 로봇 동작 기술을 구현했습니다.
피규어AI 측은 로봇이 지시를 들은 뒤 스스로 모든 행동을 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시범 모델임을 감안하더라도,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로봇이 사람과 의사 소통하면서 다양한 요구를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겁니다.
[명현/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 이제 LLM(거대언어모델)을 써버리니까 이게 굉장히 상식이 많아진 상태고, 다양한 동작을 명령해도 얘가 대응이 가능하게 된 거죠.]
오픈AI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등이 이 피규어AI에 약 8천70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삼성, 현대차, LG 등 우리 기업들도 잇따라 로봇 기업을 인수하고 있는데, AI가 구현된 로봇이 다음 빅테크 기업들의 최대 경쟁 분야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CG : 홍지월·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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