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7일) 오후에는 민주당 의원 총회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당 지도부를 향한 불만과 항의, 또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당 선관위원장을 맡았다가 최근 사퇴한 정필모 의원은, 불공정 경선 논란을 일으킨 여론조사 업체가 선정된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고 주장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어서 장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3시간 동안 열린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다가 불공정 여론조사 논란 와중에 사퇴한 정필모 의원이 비명계 현역을 빼고 여론조사를 실시한 업체가 추가되는 과정에 허위 보고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의원은 실무진으로부터 기존 3개 업체만으로는 부담돼 한 곳을 추가했다고 보고받았지만, 진상을 파악해 보니 누군가의 지시로 문제 업체가 추가됐다며 이는 허위 보고이자, 용납 못 할 일이라고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비명계 표적 조사' 논란으로 최근 경선 여론조사에서 배제된 업체인데 당 선관위원장조차도 모르게 외부 입김으로 업체 선정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임종석 전 실장 공천 배제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윤영덕/민주당 의원 : 우리가 지금 승리하는 총선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 거냐. 다시 한번 점검을 해봐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친문계 핵심 홍영표 의원은 임종석 전 실장을 배제하고 이길 수 있느냐며 '명문 정당'이 아니라 '멸문 정당'이 됐다, "혁신은 내 가죽을 벗기는 게 혁신인데 남의 가죽만 벗기다가 피칠갑이 될 거"라며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습니다.
비명계 오영환 의원은 공천 업무를 주관한 조정식 사무총장과 김병기 사무부총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침묵을 지킨 이 대표는 의총장을 나가며 이렇게만 말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의원님들께서 여러가지 의견을 주셨는데, 우리 당무에 많이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내홍이 격화하는 가운데, 하위 평가를 받은 대전 초선 박영순 의원은 탈당 선언 후 새로운미래행을 선언했고, 5선 설훈 의원은 내일 탈당을 예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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