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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놓고 갈등 격화…친윤 · 수도권 '온도 차'

<앵커>

한동훈 위원장에게 윤 대통령이 사퇴를 요구한 것은 보셨듯이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이 있습니다. 요 며칠 국민의힘 안에서, 특히 수도권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김 여사가 사과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었습니다. 일부 친윤 의원들이 오늘(21일)부터 사과를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실 의중을 여당에 전달하는 역할을 자처해온 이용 의원이 의원 단체 대화방에 남긴 글입니다.

한 보수 유튜버의 김건희 여사 '사과 불가론'을 인용하며, "사과를 하든 안 하든 (수도권)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고, 사과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최춘식 의원도 "비윤리적 정치 공작이자 불법 촬영"이라며 사과할 필요 없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들은 2016년 탄핵 정국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과 대국민 담화를 한 뒤 야당 공세가 더 심해진 예를 들기도 했습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익명 여권 관계자발 보도까지 의원방에 공유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전당대회 당시 나경원 후보를 비판하는 연판장과, 지난해 12월 김기현 대표 체제 옹호에도 동참한 친윤 초선들입니다.

반면, 김 여사 문제를 매듭지어야 중도층 이탈을 막을 수 있다며 입장 표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수도권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표현을 빌려 "국민의 눈높이에서 입장 표명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갈등 확산 가능성을 경계했습니다.

[김민수/국민의힘 대변인 : 의견들이 있다고 하면은 조율해나가지 않을까, 그에 합당한 대처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총선을 80일 앞두고 한동훈 비대위가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서동민·김민영)

▶ 한동훈에 사퇴 요구…"할 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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