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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도체 인력' 200명 중국으로…정부기관 출신까지 동원

<앵커>

경찰은 삼성전자의 전 연구원이 기술을 유출한 걸로 의심되는, 중국의 반도체 회사가 국내 전문 인력을 대거 채용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에서 많이 건너간 걸로 확인됐는데, 경찰은 그 가운데 회사 내부자료를 빼 간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지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의 한 컨설팅 회사 사무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이곳을 포함해 컨설팅업체 3곳과 헤드헌팅 업체 2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중국 청두가오전의 의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임직원들을 빼돌리는데 가담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경찰은 청두가오전이 공정에 필요한 인물을 특정하면 컨설팅 업체가 연락해 만남을 잡고, 이후 청두가오전 관계자가 1대 1 면담을 거쳐 채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법 채용 논란을 피하기 위해 헤드헌팅 업체들을 이용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헤드헌팅 업체 관계자는 회사 측이 처음부터 지원자와 물밑작업을 한 뒤 자신들을 이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헤드헌팅 업체 관계자 : (청두가오전) 회사 입장에서는 직접 뽑으면 안 될 거 같으니까 저희 통해서 추천한 걸로 만들어 달라는 거죠.]

이직을 제안받은 이들에게는 연봉 최대 6배 인상, 자녀 학비 지원 등의 파격적인 조건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직 과정에선 신분을 감추기 위해 영어 이름이나 가명을 쓰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컨설팅 업체의 대표들은 정부기관과 지자체 고위직, 대기업 임원 출신으로 청두가오전으로부터 4억에서 11억 원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컨설팅 업체 대표 : 국가 핵심 기술이 되는지 아닌지 그런 여부에 대해서 저희들이 진단해주고 컨설팅해주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넘어간 인력은 삼성전자 출신 110명과 SK 하이닉스 출신 등 90명, 모두 200명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회사 내부 자료를 빼 간 것으로 의심되는 60여 명을 입건하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김용우,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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