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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바꾸면 반드시 표기"…꼼수 방지 효과 있을까?

<앵커>

정부는 이렇게 제품 용량이 바뀌면 그 사실을 포장지에 반드시 쓰도록 하고, 온라인으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럴 경우에 양을 줄이는 대신 다른 방법, 예를 들면 들어가는 재료의 질을 낮추는 또 다른 꼼수가 많아질 거라는 우려도 있고, 오늘(13일) 정부의 대책 자체가 늦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내용은 임태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대형마트 가격표에는 보통 g당 가격이 표시돼 있습니다.

이런 단위가격 표시는 소비자들의 가격 비교를 돕기 위해 1999년 처음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용량 변화를 알기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용량 변경 전과 후를 제품 포장지와 제조사 홈페이지 등에 표시하도록 하는 겁니다.

브라질 등이 도입한 방식입니다.

소비자 단체들은 포장지 표기 효과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작은 상품 안에 지금 이미 가득히 (글자가) 들어가 있는데, 포장지에 알리는 건 그렇게 좋은 방식은 아닌 것 같아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정부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1년 새 용량을 줄인 37개 상품의 변경 시점을 봤더니 올 1~7월 사이가 32개 달합니다.

정부가 고시 개정을 통해 발 빠르게 대응했다면, 소비자들이 숨은 물가 상승에 오래 노출되는 걸 막을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온라인으로 파는 상품에는 단위가격 표시제가 적용되지 않는데, 정부는 연구용역을 맡긴 뒤 내년 2월 이후에나 온라인 확대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성훈/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행정당국은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물가 안정 정책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거시적인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지금 필요하지 않을까….]

고물가, 고비용 구조가 지속하면 값싼 재료로 대체하는 또 다른 꼼수가 확산하진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 값은 두고 용량 줄여 '꼼수 인상'…가공식품 37개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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