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했습니다. 박빙이라던 예측과는 달리 부산은 1차 투표에서 사우디의 리야드에 크게 뒤지면서 대역전을 노린다던 결선 투표에는 가지도 못하고 일찍 승부가 결정됐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다시 도전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부산이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국제박람회기구 BIE 총회에서 부산은 29표 획득에 그쳐, 119표를 끌어모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크게 뒤졌습니다.
투표 전날까지 박빙의 승부가 될 거라던 유치위원회 판세 예측과는 너무나 다른 결과였습니다.
[이경호/유치지원단장 (투표 전날) : 지금은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울 만큼 박빙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3개 도시가 경합할 경우 결선 투표로 가지 않은 적이 없다며, 1차 투표에서 사우디의 2/3 득표를 막고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 역전하겠다던 전략은 무위에 그쳤습니다.
반면 사우디는 투표 전 최종 PT에서 지지국가 수를 공개할 정도로 자신만만했고, 실제 결과도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파이살 빈 파르한/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 (최종 PT) :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의 엑스포 유치에 지지의 뜻을 밝혀주신 130개국에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지지국가를 비교적 정확하게 계산하고 있던 겁니다.
우리는 사우디보다 유치전에 늦게 뛰어든데다, 막강한 자본을 앞세운 사우디의 물량 공세를 결국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투표가 사실상 '머니 게임'으로 변질된 측면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재도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형준/부산시장 : 여러 번 도전을 해서 성공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시민들의 의사이고, 그것을 한번 묻는 과정을 거치겠습니다.]
공론화 과정에서는 엑스포 행사의 가치, 유치 열망, 냉정한 투표 현실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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