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미국 물가 상승률이 예상했던 것보다 낮게 나오면서,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금융시장이 들썩였습니다. 이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끝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먼저 미국 뉴욕에서 김범주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오늘(15일) 나온 10월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가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물가 상승률 자체가 전문가들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낮은 3.2%로 나온 게 첫 번째 이유인데, 두 번째 이유가 더 큰 환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미국 물가를 앞장서서 끌어올렸던 병원비 같은 서비스 요금, 그리고 자동찻값, 집세 오름세가 동시에 꺾인 부분이 특히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됩니다.
그동안 물가를 잡으려면 경기 침체를 한 번은 겪어야 한다는 전망이 많았는데, 지금 상태에서 큰 고통 없이 물가를 잡을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퍼지는 겁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3월부터는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경제가 부담을 덜게 될 거라는 전망까지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필립 파월/인디애나대 켈리MBA 교수 : 특히 금리와 관련해서, 경제에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제거한 셈입니다. 회사와 가정이 전처럼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는 거죠.]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오늘 뉴욕 증시에서는 S&P500과 나스닥 등 주요 주가지수가 2% 안팎 뛰고, 반대로 시장 금리를 대표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2%포인트 가깝게 떨어졌습니다.
중앙은행 연준은 때를 봐서, 아직 상황이 끝난 게 아니라고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롬 파월/연준 의장 (지난주) : 물가 상승률을 2%로 낮춘다는 목표는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몇 번 물가 움직임에 속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통계가 이어지면, 미국 금융시장에는 한동안 훈풍이 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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